1. 시작 배경 & 목표
- 오랜만에 ios 개발자인 지인과 근황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 구상하고 있던 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의 경우엔 당장은 아닐지라도 '언젠간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을 거친 괜찮은 앱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과 '작은 서비스를 직접 성장시켜보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간단한 기능 구현 정도의 개발 경험과 서비스 기획 경험은 있으나 온전히 나의 기획이 아니었어서 그런지, 조금씩 아쉬움이 남아있던 터였다.
- 개발자 지인은 앱 출시 경험이 많지만 유저 수에서 아쉬움을 느껴왔었다. UI/UX와 마케팅에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출시되고 버려지는 앱이 아닌 지속적으로 잘 운영되고 개선되는 앱을 만들고자 했다.
- 그렇게 '유저들이 실질적으로 잘 사용하는 앱'을 만들어나가자는 공감대 하나로 바로 둘이서 시작했다. 통화를 마치고 당일 밤에 빠르게 디스코드를 틀고, 노션을 파고 초기 기획을 끝냈다. 목표는 20일 안에 출시하기 🔥
2. 진행 과정 & 결과
[주역할]
- 서비스 기획, 디자인 보조, 회의 진행, 타임매니징
[과정]
- 1~5일: aos개발자와 디자이너 구하기 / 기능정의서, 와이어프레임, Low-fi / 인스타그램 계정 개설
- 6~10일: 온보딩 기능 구현 / 메인기능 기능정의 구체화 / 1일 1릴스 콘텐츠 제작 / 로고 및 디자인 시스템 정리 / Med-Fi
- 11~15일: 메인기능 및 기타 페이지 기능 구현 / High-Fi 디자인
- 16~18일: 애드몹 연동하기 / 디자인 입히기 / 최종 디자인 수정, 앱 심사물 준비
[결과]
- 18일 만에 앱 심사승인
- 18일 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워 0-> 126명, 릴스 10개 업로드
3. 마주한 문제들
1) 팀 빌딩
- 디자인 공부하면서 디자인을 직접 해 볼 생각이었는데, 산정해놓은 일정을 고려했을 때 리소스가 안 되겠는 거다ㅋㅋㅋ.. 사람 낯가리고 영업 같은 걸 어려워하는 나에겐 1차 난관... 프로덕 디자인하는 지인들 몇명에게 연락해봤지만 일정이 안 맞았었고, 결국 대학생 커뮤니티에 홍보글 올려서 연락주신 한 분과 함께하게 됐다.
2) 디자인 갈아엎기
- 작업된 Med-fi와 팀원들이 각자 머릿속에 그리던 그림이랑 안 맞는 거다. 디자인이 차근차근 작업되기보다는 하루 날잡고 완성이 되었던 터라 어느 타이밍에 디자인 피드백을 해야할지, 디자인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 주관적인 반대 의견을 어떻게 전달해야하는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여러 레퍼런스를 들고 와서 전체적인 디자인 틀을 새로 제안했고 같이 틀을 다시 잡아나갔다. 디자이너분도 새로운 틀에 만족해하시면서 적극적으로 디자인을 디벨롭해주셨다.
3) 자료 리서치
- 주요 기능에서는 계산의 정확도가 중요한데 정확한 정보를 인터넷상에서 찾기 어려운 거다. 사실 프로젝트 첫날에 기능정의서 쓰면서 명확히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나중에 생각하자며 조금 미뤄두었다. 개발 들어가기 전에 리서치를 더 잘 해두었어야 하는데 개발자가 해당 부분을 개발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일이 벌어져서,, 굉장히 미안했다. 공공기관에 전화하고, 업계 분들이 모여 계시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질문하며 같이 요금 로직을 정리했다. 여러가지 케이스를 나눠 생각하면서 꼼꼼하게 체크했어야 하는 부분이었다.
4) 최종 디자인과 앱 심사물(스크린샷)
- 기능 구현이 마무리된 이후에 개발자가 디자인을 입히려고 보니 디자인 시스템이 안 잡혀있고 이미지/영상 등 필요한 파일이 모아져있지 않아서 개발공수가 많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디자이너-프론트 간의 협업 방식을 깊숙하게 경험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기능조직 형태로 앱 개발 프로젝트를 한 게 대부분이고, R&R이 명확해서 직군 간 회의 자체가 분리되어 있다보니 디자이너-개발자 간의 소통에 대해 무지한 부분이 많았다는 걸 알게 됐다.
5) 스펙 조정
- 예상치 못한 개발 이슈로 목표로 잡아두었던 타임라인이 조금 밀리게 되면서 앱 심사를 넣는 일정을 미루거나 스펙을 조정해야 했다. 우리 앱 특성 상 시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고, 심사를 한 번 받아보고 혹시 모를 리젝 사유가 있는지 미리 확인해보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인앱결제 구현은 다음 버전 업데이트 때로 미루기로 했다.
4. 배움과 성장
- 역량적 성장:
피그마 & 영상 제작 툴 능숙도가 높아졌고,
앱 기획-출시 사이클에 대한 이해도도 확실히 높아졌다
- 경험적 성장
빠듯한 타임라인 속에서도 최선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데 노력했던 경험이었다.
개인 작업물에 대한 기준은 높은데 다른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나 엄격한 말 하기를 어려워해서, 때로 팀 프로젝트의 퀄리티를 타협하고자 할 때가 있다. 엄격한 기준을 유지해주었던 다른 팀원 덕분에 잡음이 조금씩 생기더라도 덜 타협하면서 끝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솔직한 피드백 판을 깔아주는 동료가 있을 때 더 재밌게 일할 수 있는 타입이다 👍
5. KPT 회고 & Next Step
- K
처음 해보는 것들(앱 디자인, 심사물 준비, 릴스 마케팅)이 많았음에도 그때 그때 필요한 걸 리서치하면서 하나둘 잘 해치웠다
예상치 못한 이슈들이 있었음에도 초기에 산정했던 타임라인에서 큰 변동은 없이, 생각보다 일찍 출시했다. 타임 버퍼를 잘 두었기 때문
- P
앱 출시 과정, 특히 프로덕 디자인에 관해 무지한 부분이 많아서 못 챙기고 넘어간 부분이 많다.
또 심사 가이드라인을 검토하다가 잘못 체크해서 결국 리젝을 한 번 당했는데, 자주 업데이트 될 수 있는 사항은 더 정확하게 체크해야한다.
- T
처음 해보는 것 투성이라고 지레 겁먹고 긴장하지 않기.
리젝 사유와 같은 중대한 부분들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확인하고 넘어가기 & 혼자 못하겠으면 더블체크 부탁하기
Next Step..
마케팅 전략 잘 짜서 바이럴 경험해보기! 🚀